[리뷰] 5천만 원짜리 BMW X5라면 살까? 65마력 깡통 모델이 화제 된 이유
BMW X5를 5천만 원대에 살 수 있다는 이미지를 처음 봤을 때 저도 잠깐 눈길이 갔습니다. 요즘은 국산 대형 SUV도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가격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정말 이 가격에 X5를 살 수 있다면 일부 편의사양은 포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차량의 세부 설정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훨씬 극단적이었습니다. 철제 휠과 할로겐 헤드램프는 물론이고, 최고출력은 겨우 65마력으로 설정돼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차량은 BMW가 실제로 출시한 모델이 아닙니다. 해외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가상의 BMW X5 상상도이며, 가격과 엔진 성능 역시 실제 확인된 정보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 이유는 최근 신차 가격과 옵션 구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연스럽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5천만 원 BMW X5의 실제 정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차량은 BMW X5의 차체를 유지하면서 가격이 높은 장비를 대부분 제거한 가상의 기본형 모델입니다. 설정된 판매 가격은 약 5천만 원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실제 X5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입니다.
이미지만 보면 일부 국가에서 업무용이나 상업용으로 판매되는 저가형 트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BMW 공식 홈페이지나 정식 발표를 통해 공개된 차량이 아니며, 실제 출시 계획도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5천만 원이라는 가격과 65마력이라는 출력은 신차 정보가 아니라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설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온라인 상상도는 실제 차량과 구분하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옵션을 모두 제거한 외관과 실내
이미지 속 X5의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검은색 철제 스틸휠입니다. 일반적인 BMW X5에는 크기가 큰 알로이휠이 적용되지만, 가상 모델에는 화물차나 저가형 상용차에서 볼 법한 단순한 휠이 장착돼 있습니다.
헤드램프도 최신 LED가 아닌 노란빛의 할로겐 방식으로 표현됐습니다. 범퍼와 외장 장식 역시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최대한 제작비를 줄인 형태에 가깝습니다.
실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BMW에서 볼 수 있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대신 아날로그 계기판이 들어가 있습니다. 공조장치는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다이얼을 돌려 조절하는 방식이며, 변속기도 자동이 아닌 6단 수동변속기로 설정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철제 휠이나 아날로그 계기판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운전에서는 모든 최신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구조가 단순할수록 고장이나 수리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 차량은 공조장치까지 화면 안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운전 중에는 물리 버튼이나 다이얼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을 줄여 가격이 크게 내려간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2.4톤 차체에 65마력이 가능한가
이번 상상도에서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엔진 성능입니다. 이미지에 적힌 설정에 따르면 1.6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은 65마력에 불과합니다. 반면 차량 무게는 약 2.4톤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65마력은 소형 경차나 오래된 소형 승용차에서도 넉넉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를 대형 SUV인 X5에 적용한다면 출발 가속부터 상당히 답답할 가능성이 큽니다.
평지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정도는 가능하더라도 오르막길이나 고속도로 진입 구간에서는 충분한 가속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탑승 인원이 늘거나 짐까지 실리면 체감 성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편의사양을 줄이는 것과 주행 성능을 줄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통풍시트나 대형 디스플레이는 없어도 차량을 운행할 수 있지만, 차체를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본 출력은 반드시 확보돼야 합니다.
따라서 65마력이라는 수치는 현실적인 상품 기획이라기보다 원가절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가깝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무엇을 어디까지 제거할 수 있는지 과장해서 표현한 셈입니다.
해외 자동차 커뮤니티의 반응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예상보다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철제 휠이 오히려 터프하고 실용적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농장이나 공사 현장,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고급 SUV를 장식적인 차량이 아니라 튼튼한 작업용 차량처럼 구성한 점을 흥미롭게 본 것입니다.
반면 아무리 가격을 낮추더라도 65마력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옵션과 소재는 줄일 수 있어도, 주행 안전과 직결되는 엔진 출력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 5천만 원대에 출시된다면 구매를 고민해보겠다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BMW라는 브랜드를 저렴하게 소유하고 싶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최근 차량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여러 편의사양이 패키지로 묶이면서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기능까지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피로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렴한 깡통 모델이 끌리는 이유
과거에는 자동차의 기본형과 상위 트림 차이가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필요한 기능만 골라 선택할 수 있었고, 옵션을 최소화하면 차량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계기판, 대형 디스플레이, 전동시트, 주행 보조장치, 고급 오디오 등이 기본 또는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량의 상품성은 좋아졌지만,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물론 안전과 관련된 기능이 기본화되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사용 빈도가 낮은 편의기능까지 하나의 트림에 묶이면서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 역시 자동차에 모든 최신 기능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차량의 목적은 결국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주행 성능과 안전사양만 충실하다면 일부 화려한 옵션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스틸휠은 외관이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교체 비용과 관리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작은 휠과 두꺼운 타이어를 적용하면 승차감과 타이어 가격에서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계기판과 물리 버튼 역시 무조건 시대에 뒤떨어진 장비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사용법이 직관적이고, 고장이 발생했을 때 수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저가형 X5
처음 5천만 원짜리 X5라는 문구를 봤을 때는 저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요즘 자동차 가격을 생각하면 X5의 차체와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가격이 절반 가까이 낮아지는 조건은 쉽게 지나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65마력이라는 설정까지 확인한 뒤에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주행 성능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면 X5를 구매하는 의미 자체가 사라진다고 봅니다.
X5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BMW 로고 때문만은 아닙니다. 넓은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 고속도로에서 느껴지는 여유, 대형 SUV다운 기본기가 함께 포함돼야 합니다.
제가 원하는 저가형 X5는 모든 장비를 무조건 제거한 차량이 아닙니다. 통풍시트, 고급 오디오, 대형 휠, 전동 편의장비처럼 없어도 운행에 지장이 없는 옵션을 줄이고, 엔진과 변속기, 브레이크, 에어백과 같은 핵심 요소는 유지한 모델입니다.
예를 들어 충분한 출력을 갖춘 기존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휠 크기를 줄이고, 실내 소재와 디지털 장비를 단순화한다면 현실적인 가격 인하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필수적인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넣는다면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지 속 설정처럼 성능까지 크게 낮춘다면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출력이 부족한 대형 SUV는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 오르막길 주행에서 불편함뿐 아니라 안전에 대한 부담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가상 X5가 주목받은 핵심은 65마력이라는 황당한 숫자에만 있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화려한 옵션으로 가격이 높아진 차량보다, 불필요한 장비를 덜어낸 합리적인 기본형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BMW가 충분한 주행 성능과 필수 안전사양을 유지한 채 5천만 원대 X5를 출시한다면 저도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65마력까지 감수하면서 구매할 생각은 없습니다. 옵션은 포기할 수 있어도 자동차의 기본기까지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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